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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2013

일기

내일이 추수감사절이라 학교가 한산하다.

 

귀성객들은 이미 월요일부터 집에들 가기 시작했고 오늘 학교 오는 길에는 막바지 귀성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집에 눌러 앉아 게기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한 마음 돌이키고 결국 학교 오피스에 와 앉았다. 뿌듯.

 

 

아침에 식사 준비 하고, 밥 먹으면서 공동체 식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설거지 하고, 말라서 딱딱해진 베이글을 잘게 잘라 새들 먹으라고 수돗가에 내어 놓고,

 

개지미 빨아 널고, 옷장 정리하고.

 

 

새들 먹기 좋게 베이글을 손으로 찢으면서, 문득 이런 일상이 덤덤하면서도 잔잔하게 좋았다.

 

 

인생 뭐 있냐. 그냥 사는 거지. ㅎㅎ

 

 

어제 아침에 수업이 있었는데 그것때매 주말부터 신경이 쓰이고 긴장이 좀 됐다.

 

막상 월요일 내내 준비하고 화요일 수업 하면서는 가볍고 기운이 생기고 좋았는데, 그 전엔 좀 그릏네.

 

수업 마치고 나니 홀가분한 기분.

 

교수님과의 논문관련 미팅도 짧았지만 잘 지나갔고.

 

온 세상이 밝아 보였다. ㅎㅎㅎ

 

 

사는 게 그런 거 같다. 거창할 것도 없고, 비참할 것도 없고.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을 그냥 살아가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저녁 먹기 전까지 인터뷰 분석. 시작!